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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이한 호소전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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또 조개의 재주 피우는 이야기로 가장 뒤숭숭스러운 것에는 이러한 것이 있읍니다. 신선중 가장 유명한 이 열두 분의 事蹟[사적]을 적은 〈十二眞君 傳[십이진군전]〉이란 책에,

晋[진]나라 말년의 許遜[허손]이란 이는 일찌기 大洞君[대동군] 吳猛[오 맹]이란 이를 스승으로 하여 신선의 술법을 배워 가지고 후에 眞君[진군]의 높임을 받는 어른인데, 한 번은 豫章[예장] 땅을 지나가다가 길에서 한 표 표한 소년을 만나니 스스로 愼書房[신서방]이라고 하는데, 許[허]씨가 서로 이야기를 해 보고 그것이 사람 아닌 異物[이물]임을 알았다. 조금 있다가 愼書房[신서방]이란 이가 하직을 고하거늘 許[허]씨가 門人[문인]더러 이르 기를, 시방 그 소년이 실상 蛟蜃[교신]의 정령인데, 江西[강서]지방이 여러 번 홍수의 소란을 만남은 도무지 그 놈의 짓인즉 이 때를 타서 없애버릴 밖 에 없다고 하였다.

조개 정령이 許[허]씨의 道人[도인]임을 알고, 가만히 건너 물가에 가서 변화하여 黃牛[황우]가 되거늘, 許[허]씨가 道眼[도안]으로써 알아보고, 그 제자 施大王[시대왕]더러 이르기를, 저 놈이 黃牛[황우]가 되었으니 나는 黑牛[흑우]가 되어 수건을 덜미에 걸어 표를 하고 쫓을 터인바, 네가 소가 어우러져 싸우며 닫는 것을 보거든, 마침 칼을 가지고 있다가 그 엉덩이를 치라 하고, 許[허]씨가 몸을 변화해 가지고 갔다.

조금 있다가 과연 黑牛[흑우]가 黃牛[황우]를 몰아 오거늘, 대왕이 칼로 쳐서 그 左股(좌고)를 맞춘대 그만 城西[성서]의 井中[정중]으로 뛰어들어 가는지라, 許[허]씨의 변화한 黑牛[흑우]가 곧 그 뒤를 쫓아 우물로 들어가 니 조개 정령이 얼른 潭州[담주]로 빠져나가서 그만 화하여 사람이 되었다. 이보다 먼저 蜃精[신정]이 화하여 美少年[미소년]이 되니, 인물이 동탕하 고 재질이 총명하며 또 재산이 많은지라, 潭州刺史[담주자사] 賈玉[가옥]이 예쁜 딸을 두고 사위 고르는 말을 듣고, 조개 정령이 刺史[자사]의 친근한 사람에게 두루 賂物[뇌물]을 써서, 드디어 그 사위됨을 얻었다.

이로부터 처로 더불어 東軒[동헌]의 뒤채에서 사는데, 매양 春夏之間[춘하 지간]에는 항상 강호로 나가 다니기를 구하고, 나갔다 들어오면 구슬과 보 배를 많이 가지고 와서, 賈刺史[가척사]는 무론이요 그 집안 하인들까지라 도 큰 세간 장만하지 아니한 이가 없더니, 이번에는 나갔다가 빈몸으로 돌 아오고 또 도둑놈을 만나 다리를 다쳤다 하므로, 온 집안이 바야흐로 한탄 하고 걱정하는 판에, 문지기가 들어와서 道士[도사] 복색한 許[허]씨 손님 이 使道[사도]를 뵙겠다 한다 하거늘 賈刺史[가척사]가 얼른 나가 만난즉, 그이가 「使道[사도]께서 貴壻[귀서]를 두셨다 하니 한번 대면하고자 하노 라」하므로, 賈刺史[가척사] 그리 하라 하고 사위더러 나와 待客[대객]을 하라 한즉, 愼書房[신서방]이 그만 무서워 떨면서 병 있는 핑계를 하고 구 석을 찾기만 하였다.

許道人[허도인]이 소리를 버럭 질러 꾸짖어 가로되 「네 이놈, 물 속의 요 마 조개 정령이 사람을 홀리고 세상을 소란히 굴기를 이렇게 하다니. 네 이 제도 종적을 감출 수 있을까?」한즉, 그만 조개의 본형을 나타내고 地臺 [지대] 아래로 데굴데굴 굴러 내려가거늘, 吏兵[이병]들이 달려들어 때려 죽이고, 道人[도인]이 또 그 二子[이자]를 불러내어서 물을 뿜으매, 당장에 다 작은 조개들이 되고, 妻[처] 賈[가]씨도 거의 몸을 변하려 하거늘, 부모 가 道人[도인]에게 애걸하여 符籍(부적)을 써 다스려 사람의 몸을 지니게 하고, 인하여 사람을 시켜 그 집 마당을 파게 하여 한 여남은 자 내려가서 밑으로 끝없는 길이 뚫린 것을 보이고, 道人[도인]이 刺史[척사]에게 일러 가로되 자칫하더면 당신의 집 식구가 온통 다 물고기가 될 뻔하였소. 금방 이 자리를 옮아서 잠깐도 지체하지 마시오」하거늘, 賈刺史[가척사] 허둥지 둥 집을 옮기니, 얼마 안 돼서 官舍[관사]가 두려빠지고 하얀 물결이 용솟 음을 하여, 시방도 그때의 흔적이 남아 있다.

하는 것입니다. 이것은 說話學上[설화학상]에서 湖沼傳說[호소전설]이라고 부르는 한 덩어리에 속하는 흔히 보는 이야기이지마는, 이 큰 야단이 조개 정령의 장난이라고 함을 여기서 주의하는 것입니다. 또 조개가 수중에 나라 를 배포하고 있는 이야기로는〈桂海蟲海志[계해충해지]〉에 眞珠[진주] 소 산지로 유명한 合浦[합포]의 일을 전하여 가로되,

眞珠[진주]는 合浦[합포]에서 나니, 해중에 珠池[주지]가 있어 해변인이 潜[잠]해 들어가서 조개를 따다가 꺼내는데, 많이 잡히는 해도 있고 그렇지 못한 해도 있어, 역시 풍년 흉년이라는 말이 있다. 그네의 말을 듣건대, 해 변에 넓은 곳이 있어 성곽과 같고 큰 조개들은 거기 있으나 괴물이 있어 지 키므로 가까이 가지 못하며, 잔챙이 조개의 그 밖으로 밀려 나오는 놈이라 야 우리들이 따 온다고 하더라.

한 것이 있읍니다. 조개에 관한 이야기만이 장황하여졌읍니다마는, 조개만 이 수중에 세계를 가지고 있는 것 아니라, 다른 수족들에게도 마찬가지의 전설이 흔히 있읍니다. 이를테면 〈廣異記[광이기]〉에,

唐[당]나라 開元年間[개원년간]에 東京[동경]의 한 선비가 求仕[구사]가 마음대로 되지 않으므로, 유람 겸하여 江南[강남]으로 내려가서 친지간으로 돌아다니나 또한 별 소득이 없어 매우 곤란에 빠졌더니, 楊州[양주]에서 같 은 여관에 있는 謝二[사이]라는 이가 항상 동정을 표하여 어려운 고비에 돌 보고, 만약에 서울로 돌아가고 싶으면 노수도 드리고 서울서는 돈 三百[삼 백] 千[천]을 얻도록 하리라 하며, 작별할 때에 편지 한 장을 주어 가로되, 내 집이 魏王池[위왕지]의 東[동]에 있으니 못가에 이르러 大柳樹[대유수] 를 두드려서 家人[가인]이 나오거든 이것을 전하고, 소용되는 돈을 달래서 쓰라고 하였다.

士人[사인]이 그대로 한즉, 한참 만에 小婢[소비]가 나오거늘 謝二[사이] 에게 편지 가지고 온 말을 하니, 홀연 朱門白壁[주문백벽]이 눈에 보이고, 婢女[비녀]가 인도하여 들어가는데, 뚱뚱한 마누라가 大廳[대청]에 앉았다 가 맞아 가로되, 우리 아이가 돈 三百[삼백] 千[천]을 드리라고 했소 하며 및 하직하고 나오매, 돈 三百[삼백] 千[천]이 이미 池邊[지변]에 쌓여 있는 데, 분명한 官錢[관전]이로되 빛이 좀 이상하였다. 비로소 연못 정령을 만 난 줄을 알고 돈 출처가 미심하여 官家[관가]에 들어가 사연을 말했더니, 魏王池[위왕지]에 큰 자라의 窟穴[굴혈]이 있다더니, 그 놈의 짓이라 하여 나라에 아뢰어 崑崙奴[곤륜노] 수십인에게 刀槍[도창]을 주어 들여보내어 뒤지매, 크고 작은 자라 수십 마리가 잡히고, 마지막 집채 만한 큰 자라 하 나를 잡아 없애고, 허다한 금은보화를 집어내었다.

뒤에 士人[사인]이 江南[강남]의 작은 벼슬을 하여 부임하는 길에, 楊州 [양주]를 지나다가 길에서 謝二[사이]를 만나니, 大怒[대노]하여 가로되 「내가 그대에 박하게 한 일이 없거늘, 무슨 혐의로 내 大門[대문]을 멸망 케 하였느냐?」하고 분분히 가버렸다. 士人[사인]이 겁이 나서 십여 일을 걱정으로 묵고, 一行[일행]이 하도 재촉을 하므로 억지로 배에 올라가더니, 백여 리를 못가서 풍랑을 만나 물귀신이 되니, 사람들이 다 謝二[사이]의 앙갚음이라 하였다.

한 것 같음도 그 하나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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